성도들과 함께 성경을 읽어가는 것은 항상 큰 즐거움이다. 말씀 속에 흐르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면서, 여러 사건들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고 그 성품들이 서로 어울려 만들어내는 하나님의 이미지들을 나누면서, 그리고 기발하고 엉뚱한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그 자리를 인도하시며 각 성도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해결되지 않은 많은 질문들이 때로는 궁금함으로 때로는 꽤 도전적으로 표현될지라도 그 모든 것은 불신이나 불경건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고 열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부터 ‘성경개관반’(8기)이 시작되었다. 성경공부반으로 처음 만나는 새 얼굴 11명이 모였다. 젊은이들부터 환갑을 훌쩍 넘은 분들까지, 권사부터 이제 막 교회에 발을 들인 분까지 구성이 매우 다양했다. 다양할수록 기대된다. 주어진 질문에 ‘신앙 연륜이 묻어나는 정답’부터 ‘기상천외한 대답’이 함께 모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한 질문과 대답은 항상 분위기를 새롭고 다채롭게 만든다. 어떤 질문들이 쏟아질지, 그리고 그들이 성경을 읽고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을 만나시고 깨닫게 하실지 심히 기대된다. 일년 전에 꽤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던 사람들이, 반년 정도 지나 다른 성경반 과정에서 비슷한 질문을 꺼내는 사람들에게 나서서 말씀을 변호하듯 자기가 깨달은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뀐 당사자나 그 변화를 옆에서 지켜본 모두가 함께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우리는 말씀이 사람을 바꾼다는 것, 말씀이 우리 마음과 신앙을 풍성히 한다는 것, 말씀이 우리 현실을 새롭게 보게 만들고 소망을 갖게 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바쁜 중에도 시간을 만들어 말씀 앞으로 나아가 경건의 시간(QT)을 갖는 이유다. [오늘 설날잔치 합니다!] 우리 민족은 바쁘고 쉽지 않은 삶 속에서도 감사와 흥겨움을 아는 민족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조상을 기억하고 어른들께 세배한다. 어른들은 덕담을 건네고 세뱃돈까지 주면서 따뜻하고 넉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이 맛난 음식들을 나눠먹고 함께 흥겨운 놀이를 한다. 한민족의 역사적 상황을 볼 때 참으로 힘들고 고달픈 인생이었을텐데 감사와 따뜻함과 흥겨움을 놓치지 않은 모습에서 민족적 자부심을 갖게 한다. 오늘 우리는 친교부 주관으로 ‘설날 잔치’를 한다. 잊혀지기 쉬운 어른 공경을 위해 ‘세배’도 하고, 흥겨운 ‘윷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도 한다. 올해는 현대 감각에 맞추어 ‘가족사진’도 찍어준다고 한다. 푸짐한 선물도 있다고 한다. 가족 모두에게 특히 한국 문화와 정서에 낯설 수 있는 아이들에게 매우 의미있고 즐겁고 넉넉한 시간이 될 것이다. 신앙적인 면 외에 한국의 전통까지도 놓치지 않고 나누려는 모습은 분명히 우리교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 조현준 목사 |